2009. 10. 2. 00:38

1.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구나. 주인아씨…

2. 인아씨 힘들겠다. 보통체력으론 그 이중생활 못하지…

3.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겠군. 말이 통하잖아.

4. 손예진 예쁘다. 그 애교에 그 표정~ 내가 남자라도 넘어가겠어!

5. 축구와 사랑의 대비가 절묘해! 한국 축구의 문제는 골 결정력 부족? NO! 즐기지 못하는 것!

6. 감상이 더 있었거든! 그런데 컴퓨터 부팅되는 동안 까먹었어! 부팅 빠른 컴퓨터가 몹시 아쉽군…

Posted by 워터아이
2009. 7. 22. 15:59


나의 언어를 알아주세요.

 

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를 읽고.


나는 종종, 내 언어를 이해 받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빠진다. 과연 내가 내뱉은 언어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했을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왜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 내 의사를 어떻게 하면 정확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을까?

수고하세요-“

인사말로 흔히 던지는 이 말은, 사실은 웃어른에게는 해서는 안 될 말이다. ‘계속 고생하라.’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예의를 갖춘다고 한 말이 청자에게는 오히려 예의 없는 태도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해.” =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런데 넌, 날 사랑한다면서 왜 다른 사람을 보지? 사실은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

사랑해.” = ‘널 보고 싶어. 함께 놀러 가고 싶어. 그런데 넌, 날 사랑한다면서 왜 나와 함께 놀러 가고 싶어하지 않지? 사실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야?’

이렇듯 사전에 등재된 합의화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해석은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달라질 수 있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말을 할 때 늘상 조심스럽다. 내가 전하는 이 언어가 과연 내가 의도한 대로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두려움 때문에 나는 말을 할 때 매우 조심스럽게 언어를 고르며, 글을 쓸 때에는 몇 번씩 사전을 뒤적거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작가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에 나오는 주인공은 이 합의화된 언어규칙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

그의 침대는 사진이 되고, 그의 책상은 양탄자가 되고, 그의 의자는 시계가 되고, 그의 신문은 침대가 되고, … 그러니까 남자는 아침에 사진 속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양탄자가 놓인 시계 위에 앉아, 무엇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를 고심한다.

남자는 이 놀이에 푹 빠져서 차츰 원래의 명칭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워지게 된다. 사람들이 이 물건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한참 생각해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을 사람들은 침대라 부르고, 그의 양탄자를 사람들은 책상이라 부른다. 그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고, 타인도 그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버리고 만다.

이것은 괴상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넘겨 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합의화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언어 사용자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언어에 앞서서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에 그렇게 된다.

한국사람들은 개 같아요.”

한국말을 배우는 어떤 일본인의 실수담이다. 일본사람들은 고양이 같이 조심스럽고 조용한데, 한국사람들은 개 같이 활기차고 활발하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으나, 이 말을 들은 한국사람들의 기분이 썩 좋지 못했음은 한국인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문디 가스나가!”

경상도 사람들의 친근감 표현에 서울사람들은 내가 뭘 잘못했나 깊이 고민한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의사소통 부재로 고립되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담에서 출판된 페터 빅셀의 단편집 책상은 책상이다.”에는, 앞서 말한 책상은 책상이다.”를 포함하여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103페이지의 가벼운 책이지만, 내용의 무게는 묵직하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지구가 둥근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부터 앞으로 쭉, 일직선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남자. 애써 발명한 텔레비전이 이미 세상에 나와있어서 좌절한 어떤 발명가. 열차시간표를 모두 외웠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억력이 좋은 남자. 요도크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남자. 아무 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중국어까지 배우게 된 남자.

그들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뛰어난 기억력과, 엄청난 것을 발명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지만 세상 속에서 고립되어 버렸다. 외롭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요도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할아버지를 위해, 마음껏 요도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실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할아버지는 지겨울 정도로 요도크 아저씨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잠시 현실에 눈감고 환상의 무대를 마음껏 펼쳐 준다. 그 뒤에 나타난 짧은 현실 이야기는 없어도 좋을 뻔 하였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덧붙여 지면서 현실보다 환상에 더 큰 무게를 주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거짓말을 한 광대 콜롬빈에게도 작가는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그가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콜롬빈의 장단에 맞추어 없는 마침내 없는 대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롬빈은 외롭다. 아메리카는 없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은 남자는 마침내 열차를 타게 되지만, 그가 열차 시간표를 외우고 있을 무렵에 열차를 타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을까는 의문이다. 그래도 그는 새로운 알거리를 찾아 떠났으므로 외로움에서 조금은 해방되지 않았을까?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에는 개개인의 관심사도 각각 다르고, 따라서 서로를 이해하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더욱 큰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7.22. by waterai

책상은 책상이다 상세보기
페터 빅셀 지음 | 예담 펴냄
침대를 사진으로, 책상을 양탄자로, 의자를 시계로, 시계는 사진첩으로 부르기로. 이렇게 주위의 모든 사물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한 이 남자는 한동안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사물들의 이름을 외운다....



Posted by 워터아이
2009. 5. 24. 15: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트렉을 봤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영화 뭐볼까 하다가, 시간이 맞는 것이 이것 뿐이라 보게 되었습니다. 스타트렉 시리즈 다른 것을 본 게 없어서 이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다른 것을 보지 않아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뭣보다 캐릭터들이 다들 매력적이네요.
  귀여운 십대 항해사, 파벨 체코프(안톤 옐친)의 어설픈 영어발음.
  젊은 스팍(잭커리 퀸토)의 이성적이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통제 안되는 감정의 폭발.
  늙은 스팍(레너드 니모이)의 명대사. "내 자신에게 장수와 번영을 빌기는 민망하니. 행운을 빌겠네."
  도도한 우후라의 사랑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함장의 어설픈 작업~
  그리고 커크와 스팍의 우정~

  블랙홀을 통과하면 시간선이 꼬여버릴 수 있다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는데, 이걸 이해 못해도 인물들이 엮어내는 드라마 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SF나 모험이나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테고요.

  기회 되면 다른 시리즈도 보고싶네요. ^^
Posted by 워터아이
2009. 2. 19. 15:26

건투를 빈다
  전체적인 논리는 '자기 결정권을 가지자'로 아직도 자아를 깨닫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 한 이 땅의 20~30대들을 대상으로 한다. 부모의 과보호속에서 자란 20~30대들에게 아무도 이런 조언을 해 준 적이 없으므로 이 책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어조가 강해 마음 여린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강한 약이 속은 쓰려도 잘 듣는 것 처럼 인생고민 많은 20~30대라면 한 번 읽어보자. 단, 쓴소리 싫어하는 소화력 약한 사람이 겪게 될 부작용은 책임 못 진다. 이 책은 절대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 주지 않는다.

  다듬지 않은 통신체의 문장과, 내용과 매치되지 않는 표지디자인은 마이너스 요소이다.

좋은 구절 메모
  • 행복에 이르는 방도의 가짓수가 적을 수록 후진국이다. '747'의 과업을 못 이룬 나라가 아니라. p.15
  •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p.25
  •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p.65
  • 꿈은 목표이지 핑계일 수 없다. p.65

건투를 빈다 상세보기
김어준 지음 | 푸른숲 펴냄
상담! 이제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의 실체가 밝혀진다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의 건투를 빈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 수많이 범람하는 고민들과 삶의 문제에 지쳐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Posted by 워터아이
2009. 2. 12. 18: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지즈 네신. 익숙하지 않은 발음이다. 작가소개를 보니 1915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터키의 문화가 소개된 적이 거의 없으니 조금 낯설게 들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낯선 발음의 작가 이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 제목을 들어보면 이 역시 어딘지 어색하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제이넵의 비밀 편지>… 도대체 무얼 말하려 하는 것인지 제목만으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수험공부를 핑계로 몇 년 동안 전공책 이외의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에, 이 이상한 작가와 이상한 제목의 책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번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아지즈 네신의 작품 <개가 남긴 한 마디>를 접하게 되었다. 별 기대 안 하고 신청한 SK의 북 리뷰어 모집에 당첨된 것이다. 그러나 받아 놓고도 나는 한참을 책을 구석에 둔 채 도서관에서 빌려온 컴퓨터서적만 읽어대고 있었다. 문학을 멀리한 지 하도 오래 돼서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북 리뷰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결국 어젯밤, 커피 탓인지 감기 탓인지 잠이 안 오던 것을 기회 삼아 나는 새벽 3시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잠 안오는 밤에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하지 않던가. 단지 잠을 자기 위해서라면 책을 잘못 선택했음을 깨달은 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다음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 말엔 소설류는 피하라는 단서가 달려있었지…

  그렇게 아지즈 네신의 책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반세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쓰여진 풍자문학이 현재 우리나라에 와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니… 워낙 뉴스보기 싫어하고 사회현상과는 담쌓고 살아온 탓에 사회를 보는 눈이 부족하여(그래서 이슈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길 두려워 한다.) 비유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한 우화도 많지만, 선거제도의 맹점을 꼬집은 <까마귀가 뽑은 파티샤>, <당신을 선출한 죄>와, 국세청을 도둑고양이에 비유한 <도둑고양이의 부활>같은 것은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나오는 웃음이 썩 상쾌하진 못했다.

  가장 여운을 남겼던 일화는 <아주 무서운 농담>으로, 자신을 비웃는 줄도 모르고 함께 웃었던 사람들 중에 내가 들어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욕한 뒤 시간이 흐르고 보면 내가 욕한 그 부분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게 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로 아지즈 네신의 문학을 접하게 되어 남아있는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아울러, 이 계기로 터키 문학 전반에 흥미가 생겨버렸다. 터키문학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개가 남긴 한마디 상세보기
아지즈 네신 지음 | 푸른숲 펴냄
터키 풍자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지즈 네신의 우화집『개가 남긴 한마디』. 청소년 문학 시리즈「마음이 자라는 나무」의 열아홉 번째 책이다. 195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Posted by 워터아이
2009. 1. 17. 23:04
[문화칼럼] ‘과속 스캔들’에 관한 단상 / 임범

  문화칼럼은 90%의 확률로 맘에 안들기 마련인데 모처럼 맘에드는 칼럼이었다. 칼럼 자체에 약간의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니 영화의 스토리를 미리 알고싶지 않은 분은 보지 마시길...



공감. 밑줄 쫙-
남자는 열심히 머리 싸매고 고민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고민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막상 사건이 터진 뒤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걸 보며 당혹해하는 남자의 모습, 그게 신선한 코미디로 다가왔다.



  그래. 이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였지만 자극적이지 않았고, 어떤 가치를 담고있지 않았다. 가치에 대한 판단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 영화는 코메디에 충실하였으나 저속한 3류코메디로 흐르지도 않았다.

과속스캔들. 이 영화는 오랜만에 나타난 1류 코메디 영화다.

2008/12/30 - [daily diary] - 과속스캔들 - 탄탄한 시나리오. 잘 만든 영화

Posted by 워터아이
2009. 1. 8. 23:00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중인 이메일 사인

  수퍼독 볼트를 봤습니다. 본지는 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영화 본 날 1월 8일. 리뷰한 날 1월 15일) 그간 감기로 정신 못차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훌쩍. ㅠㅠ 감기 초기증상이라 재빨리 병원도 갔다오고 푹 쉬기도 했는데 벌써 5일째 친한척 떨어지질 않네요. ㅠㅠ 아직도 다 나은건 아니지만 좀 살만하기에 이렇게 후기를... 흑흑... ㅠㅠ

  요즘은 어째 계속 애니메이션만 보는거 같아요. 쌍화점을 볼랬더니 [작품성 0]이라는 평가 한마디에 의욕이 사라졌고... 볼트는 예고편때부터 보고싶었기에 냉큼 보러갔습니다.

  볼트의 모험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좀 그럴듯하게 이야기 하자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중간에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재미있고요. 개라는 동물을 아는 분께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저도 예전에 기르던 개들이 생각나서 눈물 훌쩍... ㅠㅠ 볼트, 미튼스, 라이노, 페니 등 캐릭터 성격도 잘 살아있고요. 

명대사(?)들

미튼스 : 그럼 남겨진 고양이는 생각하지. "내가 뭘 잘못했지?"

볼트 : (송풍구를 향해) 월!!
라이노 : 슈퍼보이스다!!!

(볼트가 자신의 정체를 파악한 후)
미튼스 : 인정하기 힘들었겠네.
볼트 : 좀 힘들었어.


비둘기들 : 나 얘 어디서 본 거 같아.


미튼스 : 개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가르쳐줄까? 고개를 내밀고 혀를 길게 빼봐.


라이노 : 나도 모험에 끼워달라고!!


공식 홈페이지
http://bolt-movie.co.kr/
http://blog.naver.com/boltmovie
http://disney.go.com/disneypictures/bolt
네이버 영화정보

  맨 위의 한국 볼트 공식 홈페이지에 한번 가보세요. 웹사이트 디자인도 좋고요. 캐릭터 이미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를 이용해서 만든 월페이퍼. 썩 이쁘지는 않지만...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영화랑 상관없는 뻘소리
  올해 계획중에 '리뷰할만한 책 12권 읽고 리뷰하기'가 있는데, 이거 쉽지 않네요. 일단 리뷰할만한 책 12권을 읽으려면 책을 몇 권이나 읽어야 할까요? 한 50권 쯤? 리뷰를 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머릿속에서 그냥 사라지는 것 같아서 적절히 리뷰해 놓고 싶은데, 일기장도 아니고 블로그에 리뷰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을 요약해 놓을 수도 없고... 내 감상만 쭉 적어놓을 수도 없고... 구독자가 흥미를 가지도록 북토크처럼 적절히 소개를 하고 싶은데요. 그와 동시에 나만 보는 플래너에는 중요부분을 메모해 놓기도 해야겠지요? 

  뭐... 그래도 연습이라 생각하고 올해는 충실히 리뷰좀 해 봐야겠어요. 책도 영화도 기타등등도...

Posted by 워터아이
2008. 12. 30. 00: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별로 기대 안 하고 봤습니다. 차태현? 코메디겠네. 과속스캔들? 뭐, 있는지도 몰랐던 딸이 찾아온다는 그런 흔한 스토리겠네. 근데 평들은 왠지 좋아? 다들 재밌다 하네. 그렇다고는 해도... 뻔한 시놉. 특별히 관심 끌만한 요소도 없고, 관심가진 배우도 없고, 그저 그런 코메디에 돈을 쏟을 만큼 돈이 남아돌진 않지.

  주변의 평들은 다들 좋았지만, 그래도 TTL VIP 혜택으로 무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없었다면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겠지요. 저는 그저... 그 시간에 볼 수 있는 영화중에 이 영화가 그래도 평이 좋았기에 선택하였을 뿐이고, 들어가는 순간까지 내가 무슨 영화를 예매했는지 관심 없었고, 제작진이 나오기 시작할때쯤에야, '맞다. 내가 예매한게 한국영화였지!'라고 생각하였을 뿐입니다.

  차태현이 나오는 영화 답게 코메디 맞고요. 있는지도 몰랐던 딸이 찾아온다는 흔한 시놉 맞고요. 스토리 시놉시스에 이미 다 나와있고요. 제가 이 자리에서 결말 다 말해버려도 상관 없을 만큼 뻔한 결말 맞습니다. 그런데 재밌습니다!

  흔한 소재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려면 스토리 전개가 탄탄해야 합니다. 정말 뻔한 이야기인데도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더군요. 쓸데없는 부연설명 없고요.(사실 전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딱,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갈 정도의 스토리만 있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실컷 웃으며 기분 좋게 봤습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면 재미있게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할 만큼 웅장한 영화여야만 표를 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께는...(접니다.ㅋ) 스토리가 스토리인 만큼 그런 장면은 없다고 말씀드리고요. 티비 화면으로 봐도 무방할겁니다. 게다가 요즘 티비가 좀 잘나옵니까.(우리집은 아직 아니지만... 제발 자막좀 다 나오게 넣어달라고!!!) 웅장한 장면은 없지만 색감이나 화면 구도도 꽤 좋은 편이라 미술면에서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음악~ 극 중 삽입된 음악들, 엔딩곡까지 모두 괜찮습니다. 여자가수 목소리도 꽤 좋고요.

  이제 거의 내릴 때가 되어가니 별로 추천글로서의 역할은 못 하겠지만, 나중에 DVD로라도 볼 기회가 있으면 고려해 보세요. 오랜만에 본 코메디 영화. 실컷 웃으며 재밌게 봤네요. ^^


  공식 홈페이지 http://www.speedscandal.co.kr/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143

 

Posted by 워터아이
2008. 12. 24. 17:42


포뇨 포스터

출처 : http://www.ponyo.co.kr/

  벼랑 위의 포뇨 보았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볼 만 하고요. 지브리 작품 답게 그래픽이나 색감이 뛰어납니다. 포뇨의 표정이나 동작이 너무 귀여워요~ >_<//

  스토리는 쉽게 말해 "지브리판 인어공주"네요. 디즈니 인어공주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일 듯 합니다.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작품 답게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가 들어가 있습니다만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이 주제가 전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포뇨의 주제는 오히려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일 것 같아요. 만일 어른이라면 소스케와 같은 대답을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일본 애니매이션 음악의 대가 히사이시 조(Hisaishi Joe)가 작업했습니다.  이 분 음악 안 들어보신 분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거 같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태왕사신기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셨죠. (히사이시 조의 음악) 다 큰 성인관객들이 동요풍의 엔딩곡이 나오는데도 쉽사리 일어나지 않더군요. 저 역시 엔딩곡 끝날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 앤딩곡은 공식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어요. 극장에선 일본어판 앤딩곡을 들었는데 공식홈에서는 한국어판 앤딩곡이 나오네요.





  스틸컷들 (이미지 출처 : 포뇨 공식 카페(네이버))

동생들아...

난 아가들인지 알았어요. ^^

포뇨! 구사일생!

포뇨! 구사일생!

포뇨는 햄이 좋아~

포뇨는 햄이 좋아~



  관련링크 : 포뇨 공식 홈페이지, 포뇨 공식 카페(네이버), 포뇨 위키백과

Posted by 워터아이
2008. 7. 18. 17:57

  본지는 꽤 됬는데 감상은 이제야 남기는군요. ^^; 문화생활과 단절된 이놈의 생활에도 한줄기 혜택이 내릴 날이 있었으니 그날이 꼭 그러하였습니다. (왠 개화기 소설 분위기? ㅋㅋ)

  아무튼! 보았습니다! 사실은 무슨 영화인지도 전~ 혀 모르고 단지 그 때 그 시간에 걸린 영화가 이것뿐이라 다른 영화 기다리가 귀찮아서 그냥 보았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완~ 전 환타지 그 자체. 좀 거친 장면이 많아서인지 같이 본 사람중 화를 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유일한 남자였다는게 참... ㅋㅋ) 정작 여자들은 "어? 이런 영화는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나?" 이러면서 나름 재밌어 했음.

  스토리는 이야기 할 게 별로 없네요. 말하면 다 미리니름이 되어버려서... 볼거리 중심의 영화니까 궁금하신 분은 그냥 보세요. 액션 좋아하시는 분은 볼만 할겁니다. 더불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도!


  엮어서 떠오르는 또 다른 이야기. (여기서부턴 이 영화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만년솔로 워터도 연애라는 것을 할 때가 있었는데... 당시 남친은 "딱히 싫어하는 영화는 없는데, 다만 피를 너무 많이 보면 기분이 나빠져요."라고 말하던 사람. 갑자기 놀래키는 호러라던가 무차별적인 살육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뭐... 사실 좋아하는 영화장르라는게 딱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단, 벌려만 놓고 수습 못하는 스토리를 좀 싫어할 뿐... 호러나 액션도 남들 보는 만큼은 봅니다. 그러나... 남친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만큼... 왠지 저도 내숭을 떨고싶어지지 않겠어요? "뭐... 저도 그런 영화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시간이 맞는 영화는 바로... "궁녀" 였던 것.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잔인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쓸데없이 사람도 잘 죽는데다가 제가 싫어하는 요소! 바로 벌려만 놓고 수습 못하는 알 수 없는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토리야 뭐. 다 볼 때 까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고.
  보자마자 징그러운 장면, 놀래키는 장면, 시신 등등이 나왔지요.(당시 남친이 싫어하던 요소) 영화관에 있는 모두가 헉! 헉! 하며 보고있는데... 그 사람도 역시 기분 안좋아 하면서 그런 장면 나올때마다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저는... '어떡하나. 이 사람 이런영화 싫어하는데 잘못골랐네.'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이 고개를 돌릴때마다 같이 고개를 돌리며 인상을 찌푸려 주었지요...
  그런 장면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 등장했고... 처음에 그냥 고개를 돌리던 남친님은 나중에는 고개를 돌리며 무려 친절하게도 제 눈을 가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 아니 저기... 내가 보기 싫어 돌리는 것은 상관없는데 타의에 의해 못보는 것은.... 거기다 그런 장면이 연속해서 등장할 무렵에는... ㅠㅠ 매우 친절하게도 제 눈을 꼭... 가려주시며... ㅠㅠ 본인은 스토리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 간간히 화면을 바라봐 주시면서도 제 눈은 안 풀어주시던... ㅠㅠ 님아... ;ㅁ; 친절이 지나쳐요... ;ㅁ;
  그리하여... 영화의 반은 눈을 가린채로 음성만 들었습니다... ㅠㅠ 뭐... 장면 자체가 워낙 쓸데없이 호러 코드를 집어넣은 장면들이라 안 보아도 상관 없는 부분이긴 했지만서도... 아마 제 스스로도 고개를 돌렸을지 모르지만, 음성만 들으며, '이 장면은 어떤 장면이야?'싶을때도 화면을 바라볼 수 없어서 좀 답답하긴 했어요.

  싫은 척 썼지만~ 사실은 그것도 즐거운 추억이고 얘깃거리로 남아있답니다. 그 사람과의 연애기간은 워낙 짧았고, 마땅한 추억거리도 얼마 없어서 얘깃거리도 별로 없거든요. 요즘은 뭐 하고 사나 궁금도 한데 사귈때 충분히 친해지지 못해서 그런지 연락하기도 좀 뻘줌하고 한다 해도 마땅히 할 얘기도 없네요.
  좋은 사람이었고, 헤어질때도 부드럽게 잘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때 충분히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게 되네요.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사귈 땐 최선을 다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헤어질때 많이 아프긴 하겠지만요.

  ...그나저나... 올해 가기 전에 영화 6편 봐야하는데... ㅠㅠ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