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4. 00:33

바이올린을 배우고부터는 서점에 가면 꼭 악보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예전에는 피아노 악보만 보고 말았으나 이제는 바이올린 악보 코너가 우선이다. 우선 진도에 따라 스즈키를 한 권씩 사고, 그 다음은 내가 연주할만한 악보가 있나 뒤적여 보지만 아직 배우는 중이라서인지 만만한 악보가 없어서 번번히 그냥 오고는 한다. 그 와중에도 한 두 권 씩 사 둔 악보가 있기는 하다.

이번에 산 악보는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라는 김동연씨의 책. 전작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이라는 책이 구성이 참 좋았기에 이번에도 별로 망설이지 않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이 생 초보가 기초부터 차근히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면, 이 책은 생초보는 벗어난 상태를 전제로 한다. 아예 바이올린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을 같이 사기를 권한다.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책표지 (부분) 저 위의 빌딩그림 같은 것은 손으로 그린 '필름'이라고 한다.


바이올린 관리법, 연주 자세, 운지법 등을 깨우친 사람이라면(전작에 다 나온다.) 이 책을 연습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음악이니 클래식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배우는 입장에서, 곡을 알고 연주할 때와 모르고 연주할 때는 당연히 큰 차이가 난다. 곡을 알면, 악보도 그에 맞추어 읽히는데, 곡을 모르면 악보 읽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설령 모르는 곡이라도, 부록으로 들어있는 모범 연주 CD를 들어 곡을 익힌 후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고마운 책이라고 할 수 밖에게다가 반주 CD도 따로 들어있다.

악보

이 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악보

이건 좀 어려워 보인다!


난이도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수준에서 무난히 연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초반 곡은 스즈키 1권이라도 도전해 볼 만 한 곡들이라 연습곡의 지루함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곡마다 200~300자 정도의 해설이 덧붙여져 곡의 호감도를 높인다. 간단히 삽입된 영화 정보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작곡가의 다른 곡, 수상경력, 곡의 분위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대화형식으로 실려 있어서 이것만 읽어도 어디 가서 그 곡에 대해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래식 곡집에도 이런 해설이 붙여져 있다면 연주가 조금 덜 지루할텐데

곡 해설 페이지

클래식 곡집에도 이런 해설이 있다면 좋을텐데...



27개의 곡. 생각날때마다 하나 하나 연습 좀 해 봐야겠다. 아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지만, CD를 듣다 보면 모르는 곡도 아는 곡이 되는 법. 아버지는 바이올린 하면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던데, 아쉽게도 그 곡이 빠져있다. 하지만 그 곡의 악보는 따로 가지고 있으니 상관 없다. 호호호~~

목차

요것이 바로 목차! 하나 하나 미션 클리어 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Posted by 워터아이
2009. 2. 12. 18: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지즈 네신. 익숙하지 않은 발음이다. 작가소개를 보니 1915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터키의 문화가 소개된 적이 거의 없으니 조금 낯설게 들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낯선 발음의 작가 이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 제목을 들어보면 이 역시 어딘지 어색하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제이넵의 비밀 편지>… 도대체 무얼 말하려 하는 것인지 제목만으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수험공부를 핑계로 몇 년 동안 전공책 이외의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에, 이 이상한 작가와 이상한 제목의 책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번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아지즈 네신의 작품 <개가 남긴 한 마디>를 접하게 되었다. 별 기대 안 하고 신청한 SK의 북 리뷰어 모집에 당첨된 것이다. 그러나 받아 놓고도 나는 한참을 책을 구석에 둔 채 도서관에서 빌려온 컴퓨터서적만 읽어대고 있었다. 문학을 멀리한 지 하도 오래 돼서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북 리뷰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결국 어젯밤, 커피 탓인지 감기 탓인지 잠이 안 오던 것을 기회 삼아 나는 새벽 3시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잠 안오는 밤에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하지 않던가. 단지 잠을 자기 위해서라면 책을 잘못 선택했음을 깨달은 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다음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 말엔 소설류는 피하라는 단서가 달려있었지…

  그렇게 아지즈 네신의 책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반세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쓰여진 풍자문학이 현재 우리나라에 와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니… 워낙 뉴스보기 싫어하고 사회현상과는 담쌓고 살아온 탓에 사회를 보는 눈이 부족하여(그래서 이슈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길 두려워 한다.) 비유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한 우화도 많지만, 선거제도의 맹점을 꼬집은 <까마귀가 뽑은 파티샤>, <당신을 선출한 죄>와, 국세청을 도둑고양이에 비유한 <도둑고양이의 부활>같은 것은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나오는 웃음이 썩 상쾌하진 못했다.

  가장 여운을 남겼던 일화는 <아주 무서운 농담>으로, 자신을 비웃는 줄도 모르고 함께 웃었던 사람들 중에 내가 들어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욕한 뒤 시간이 흐르고 보면 내가 욕한 그 부분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게 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로 아지즈 네신의 문학을 접하게 되어 남아있는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아울러, 이 계기로 터키 문학 전반에 흥미가 생겨버렸다. 터키문학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개가 남긴 한마디 상세보기
아지즈 네신 지음 | 푸른숲 펴냄
터키 풍자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지즈 네신의 우화집『개가 남긴 한마디』. 청소년 문학 시리즈「마음이 자라는 나무」의 열아홉 번째 책이다. 195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Posted by 워터아이
2008. 12. 10. 23:15

  며칠 전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사게 된 책인데요, 사놓고 보니 이게 요즘 뜨는 책인가보더라고요.

  베이직/리딩/리스닝 세 권이 있고요. 보는 순간 세 권 다 지르고픈 충동을 누르고... 일단 베이직만 집어왔습니다.

  책의 구성을 대강 보면... 한국어는 하나도 없고, 졸라맨 같은 그림과 영어 문장만 있어요. 1페이지에 나오는 것은 I와 You입니다. 이거보고 "오! 이건 내수준이야!"라고 생각하며 냉큼 집은것이지요.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cafe.naver.com/newrun에서 mp3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운받아서 들어보니녹음도 느리게 된 것이 따라하기 좋더라고요.

  저같은 경우는 중학교때 영어 포기하고 그 뒤로 영어를 기피하며 살았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도전각오) 그냥 이거 엠피쓰리 받아서 들으며 마구 따라하고 있어요. ^^

  '나 영어 포기했었다. 근데 다시 시작하고싶다' 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 크기는 B6 정도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라 출퇴근시간을 이용하기 좋습니다. 종이 재질도 갱지같은 가벼운 재질이예요. 추천글 쓰려고 무게 재 보니 270g 정도 나오네요. 핸드폰 보다는 무겁겠지만 요즘 책 치고는 가벼운 편입니다. ^^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영어공부 하고싶으신 분들도 만화책 보듯 가볍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영어 포기하고 살았던 분들께 추천합니다. ^^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