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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4 잠이 보약 11
2008. 5. 24. 14:30
  오늘자 메가쇼킹에 제대로 큭큭대며 웃었습니다. ^-^
  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고, 수면에 대한 좋은 정보도 있을 뿐더러 웃기기까지 하니 읽어보세요. 직장이나 공공장소라면 안 읽으시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민망한 장면은 없지만 표정관리가 안되실지도 몰라요. ^-^


  에... 일단 만화가님이 제시한 탐구과제를 풀어봅시다.

  하루에 몇시간이나 자는지 얘기해 보자.

  저 무지 많이 잡니다. 요 만화에 나오는 안좋은 수면습관은 아주 골고루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말에 몰아자기, 낮잠 뭉테기로 자기 등등등... (피부가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이런 수면습관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연초에 '올해 안에 꼭 수면의 질을 개선시킨다!'고 다짐했는데... 한 두 달은 그 의지로 지켰는데 점점 흐려지네요. -ㅅ-;;; 다시 회복해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겪었던 실수담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자.


  저의 꾸벅꾸벅은 중학교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때만 해도 저는 "수업시간에 자다니! 날라리들이나 문제있는 학생들이나 하는 짓 아니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딱히 졸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차마 수업시간에 졸고있는 파렴치한 짓 따위는 할 수 없다.'는 의식이 졸음을 막았던 것 같네요.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6학년 쯤 되어 어느 정도 인생을 알게되었을 무렵...(후...) 전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 반 모범생이었던 예쁘고 아름답고 착하고 선생님들과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던 그녀가 수업시간에 달게 졸고 있는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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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 뒤로 제 인생관은 바뀌어 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아... 모범생도 수업시간에 졸아도 되는구나..."

  그렇습니다... 당시 모범적인 국민학생이었던 저는 그 단 한 번의 모델학습의 효과로... 수업시간에 우아하게 조는 모범적인 중학생으로 성장했던 것이었습니다...... 후......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결코 모범생이 되기 위해 일부러 졸았던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전에는 졸음도 오지 않던 것이, 그 이후로는 수업시간에도 졸리게 되었고, 그 졸음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뿐입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 어느 날... 당시에 제 자리는 2분단 앞에서 두 번째 줄 정도로, 교탁에서 바로 보이는 황금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던 물상 시간이 되었지요. 과목 자체보다는 선생님과 선생님의 수업 방식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 저를 귀여워 해 주고 있었거든요. C.A.의 담당 선생님이기도 했고요.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업을 경청해 주시는 바른 모범생의 자태를 연출해야 했건만... 그날도 어김없이 밀려오는 졸음에 저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졸음을 깨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요. 고개 돌리기, 눈 부릅뜨기, 칠판과 노트를 열심히 번갈아 바라보며 필기 열심히 하려 노력하기 등등등...
그러나...
졸음의 신은 강했습니다....
당시 저는... 2분단 둘째줄 그 황금석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려는 시도에 실패하고...

결국....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 채 입을 활짝 벌리고 졸아주는 흉측한 모습을 연출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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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것은, 그런 제 모습을 발견한 선생님의 반응이었습니다.
"얘들아, 저기 워터 조는 것 봐라. 피곤해도 안 자려고 저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니."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큰 진리를...

"학생은 일단 공부 잘 하고 볼 일이다."



...그런데 공부는 중학교 때까지만 잘했습니다.(묵념)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