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이 RSS리더기를 훑다가 놀라운 글을 발견했다.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싫은 블로그 by 웹초보
네이버 블로그보다 더욱 가입하기 어려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로그인 한 사람만 댓글을 허용하게 해 둔 블로거가 마음에 안 든다는 내용이다. 웹초보님은 평소 좋은 포스트를 많이 써 온 블로그인지라 설마 이게 웹초보님의 글일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클릭해보니 웹초보님 글이었다. 흠... 덧글을 읽다보니 술김에 쓰신 거란다. 흐음...;;
뭐, 싫고 좋고야 개인의 기호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공론화 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이다. 술김의 실수인지 아직도 이게 공론화 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뭐 그래도 이전 포스트들로 인해 아직도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지라 구독 취소할 마음은 없다.)
아무튼 나는 이게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혹시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댓글들을 쭉 훑어 보았다. 그런데 이럴수가... 화면 몇 개가 넘어가도록 동조하는 글만 보이는게 아닌가!! 이거 그냥 넘어갈까?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밝힐까 생각해 보았다. 쭉 그런 댓글만 있었다면 소심한 마음에 그냥 넘어갔을 가능성이 큰데, 다행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과감하게 작성한다.
댓글 막기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상관이 없다. 댓글 막은 블로거가 싫어서 그 블로그를 안 간다는 것도 절대 말리지 않는다. 그런 거 싫다고 포스팅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수위가 과했다. 올려진 포스트처럼 '댓글 막은 블로그는 저질이다.'라고 인신공격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원문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니, 댓글 막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블로그의 기본 전제를 '소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포스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그때는 인신공격까지는 아니어서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그 때의 댓글들 중에도 포스트를 올렸으면 악플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그런 내용의 댓글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나 또한 조금은 그 댓글에 동감했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기본이 과연 소통일까? 어떤이는 아는 사람들끼리 속닥속닥 일기나 쓸거면 미니홈피나 하지 왜 블로그를 하며 웹을 오염시키냐고 한다. 블로그에는 뭔가 그럴듯한 포스트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미니홈피를 하는 자와 블로그를 하는 자는 격이 다르다고 은근슬쩍 과시하는 분위기가 풍긴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는 자의 도(道)니, 자세니 하는 것을 논하기도 한다. 그런 것은 얼마든지 논할 수 있다. 나도 그런 논조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으며, 몇마디 덧붙여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법이 될 수는 없다. 실제로 법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블로그가 어떤 목적으로 생성되었고, 지금의 기본 목적이 무엇인지, 그런 것 알지도 못하거니와 지금 굳이 찾아 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설령 블로그의 목적이 '소통'이었다고 해도, 모든 이에게 그 목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아카사님도 지적했듯이, 블로그는 단지 '도구'일 뿐,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니다.
볼펜은 필기를 위한 도구이지만 나는 볼펜으로 똑딱거리는 장난을 즐겨 한다. 먹으라고 나온 쌀을 나는 핫팩을 만드는데 써버렸고, 핫팩을 만든 쌀주머니는 지금 내방에서 바람에 의해 방문 닫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지대로 쓰이고 있다. 나는 저질인가?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 없지만, 어떤 놈이 내 앞에서 이런 나의 행태를 공격한다면 나는 그놈을 싸늘하게 바라봐 줄 것이고, 그 놈에 대한 다른 좋은 인상이 없다면 '말을 섞지 말아야 할 인간'으로 분류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다. 전제대로 블로그의 목적이 소통이라고 해도, 그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 블로거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 블로거를 욕할 권리가 없다.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소통의 장으로 쓰든, 자기표현의 장으로 쓰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의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는 댓글 차단을 정당하게 허용하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블로거들로 인해 댓글을 달려던 다른 블로거들이 허탈함과 불쾌감을 느낀다면, 포스트를 수집하는 메타 블로거들에서 댓글을 차단한 블로거의 글은 수집하지 않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공론화 되야 할 것은 이런 것이지 아무 가치도 없는 인신공격이 아니다.
나는 악플을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가 안 된 소심한 블로거이므로, 지저분한 악플이 달린다면 지워버릴지도 모른다. 또한, 익명댓글에 대해서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익명댓글이란,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남겨놓지 않은 자의 댓글. '글을 보다 보니' '흠좀무' '지나가던이' 님들의 댓글 같은거.)
생각이 다른 것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말리지 않는다. '그 말은 이해가 안가는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소.'라는 논조는 받아들이고,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 말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겠지만, '이말은 틀렸고, 내말이 옳으니 당신이 생각을 바꾸시오.'라는 논조는 악플로 취급한다.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싫은 블로그 by 웹초보
네이버 블로그보다 더욱 가입하기 어려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로그인 한 사람만 댓글을 허용하게 해 둔 블로거가 마음에 안 든다는 내용이다. 웹초보님은 평소 좋은 포스트를 많이 써 온 블로그인지라 설마 이게 웹초보님의 글일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클릭해보니 웹초보님 글이었다. 흠... 덧글을 읽다보니 술김에 쓰신 거란다. 흐음...;;
뭐, 싫고 좋고야 개인의 기호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공론화 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이다. 술김의 실수인지 아직도 이게 공론화 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뭐 그래도 이전 포스트들로 인해 아직도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지라 구독 취소할 마음은 없다.)
아무튼 나는 이게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혹시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댓글들을 쭉 훑어 보았다. 그런데 이럴수가... 화면 몇 개가 넘어가도록 동조하는 글만 보이는게 아닌가!! 이거 그냥 넘어갈까?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밝힐까 생각해 보았다. 쭉 그런 댓글만 있었다면 소심한 마음에 그냥 넘어갔을 가능성이 큰데, 다행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과감하게 작성한다.
댓글 막기는 말도 안되는 짓이다. VS 댓글 좀 막으면 어때서?
댓글 막기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상관이 없다. 댓글 막은 블로거가 싫어서 그 블로그를 안 간다는 것도 절대 말리지 않는다. 그런 거 싫다고 포스팅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수위가 과했다. 올려진 포스트처럼 '댓글 막은 블로그는 저질이다.'라고 인신공격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원문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니, 댓글 막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블로그의 기본 전제를 '소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포스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그때는 인신공격까지는 아니어서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그 때의 댓글들 중에도 포스트를 올렸으면 악플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그런 내용의 댓글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나 또한 조금은 그 댓글에 동감했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기본이 과연 소통일까? 어떤이는 아는 사람들끼리 속닥속닥 일기나 쓸거면 미니홈피나 하지 왜 블로그를 하며 웹을 오염시키냐고 한다. 블로그에는 뭔가 그럴듯한 포스트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미니홈피를 하는 자와 블로그를 하는 자는 격이 다르다고 은근슬쩍 과시하는 분위기가 풍긴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는 자의 도(道)니, 자세니 하는 것을 논하기도 한다. 그런 것은 얼마든지 논할 수 있다. 나도 그런 논조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으며, 몇마디 덧붙여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법이 될 수는 없다. 실제로 법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블로그가 어떤 목적으로 생성되었고, 지금의 기본 목적이 무엇인지, 그런 것 알지도 못하거니와 지금 굳이 찾아 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설령 블로그의 목적이 '소통'이었다고 해도, 모든 이에게 그 목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아카사님도 지적했듯이, 블로그는 단지 '도구'일 뿐,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니다.
볼펜은 필기를 위한 도구이지만 나는 볼펜으로 똑딱거리는 장난을 즐겨 한다. 먹으라고 나온 쌀을 나는 핫팩을 만드는데 써버렸고, 핫팩을 만든 쌀주머니는 지금 내방에서 바람에 의해 방문 닫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지대로 쓰이고 있다. 나는 저질인가?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 없지만, 어떤 놈이 내 앞에서 이런 나의 행태를 공격한다면 나는 그놈을 싸늘하게 바라봐 줄 것이고, 그 놈에 대한 다른 좋은 인상이 없다면 '말을 섞지 말아야 할 인간'으로 분류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다. 전제대로 블로그의 목적이 소통이라고 해도, 그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 블로거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 블로거를 욕할 권리가 없다.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소통의 장으로 쓰든, 자기표현의 장으로 쓰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의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는 댓글 차단을 정당하게 허용하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블로거들로 인해 댓글을 달려던 다른 블로거들이 허탈함과 불쾌감을 느낀다면, 포스트를 수집하는 메타 블로거들에서 댓글을 차단한 블로거의 글은 수집하지 않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공론화 되야 할 것은 이런 것이지 아무 가치도 없는 인신공격이 아니다.
나는 악플을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가 안 된 소심한 블로거이므로, 지저분한 악플이 달린다면 지워버릴지도 모른다. 또한, 익명댓글에 대해서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익명댓글이란,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남겨놓지 않은 자의 댓글. '글을 보다 보니' '흠좀무' '지나가던이' 님들의 댓글 같은거.)
생각이 다른 것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말리지 않는다. '그 말은 이해가 안가는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소.'라는 논조는 받아들이고,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 말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겠지만, '이말은 틀렸고, 내말이 옳으니 당신이 생각을 바꾸시오.'라는 논조는 악플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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