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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4. 16:45

김연아 >>>> 안도 미키 >> 아사다 마오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입니다.)




* 그랑프리 파이널 감상기(여자 싱글) *

  쇼트에서는 연아, 마오 둘 다 긴장한 듯 보였다. 마오의 4차 6차 대회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어떻게든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보이는 듯. 시작부터 바짝 긴장하고 나와서는 플레이 내내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은 보이지 않고, 오직 정확하게 뛰는데만 신경쓰는 듯 보였다. 피겨를 스포츠로 보지 않는 내 시각에서는 지루한 플레이었다.
  연아 역시 많이 긴장한 듯. 강렬했던 캐나다 대회의 포스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카메라도 중국대회의 저질 카메라보다는 나았지만, 캐나다 대회때만큼 연아의 표정과 플레이를 잡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미키는 개인적으로는 1차 3차대회때보다 훨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미키 본인도 만족한 듯 보였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프리에서는 연아, 마오 둘 다 긴장이 풀어지고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였다. (프리에서 미키의 플레이는 점수 나오기 전의 편집본밖에 보지 못했다. 바꾼 곡이 훨씬 좋아보였는데 못봐서 너무 아쉽다.) 마오가 실수할때에도 안타까웠고, 연아가 실수할때에도 너무 안타까웠다. 두 번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연아의 이번 프리 경기는 시즌 최고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실수에서 점수를 많이 깎여서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내 입장에서는, "실수해도 좋으니 좋은 경기를 부탁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 쇼트때의 마오와 같은 지루한 플레이는 보고싶지 않다. 역시 내가 피겨를 스포츠로 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갈라쇼에서는 연아도 새로운 곡을 선보였고,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하지만 마오의 곡과 구성이 훨씬 보기 좋았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강렬했기 때문.

  캐나다 대회 때의 죽음의 무도. 그랑프리 파이널의 세헤라자데를 연아가 실수 없이 해 냈다면 완벽한 작품이 나오는 것인데, 실수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고맙다. 덕분에 행복했어. ^^

  모두 최선을 다 했으니 아쉬운 2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오같은 선수가 함께 있어줘서 연아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니까. 연아, 마오 둘 다 잘 했고, 마오가 실수가 더 적었던 만큼 1위를 하는 게 당연하겠지.

  게다가 2위 확정 후 인터뷰를 하는 연아의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연아는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아쉽게도 2등을 했지만." 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다.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 감기때문에 컨디션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다음에는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기억에 의한 기록이라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음.)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18살 소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한 모습이었다.

  18살 소녀 연아도 이렇게 성숙한데... 제발 성숙하지 못한 일부 팬들의 악플에 연아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김연아 화이팅!!!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