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8. 18:31
한 친구가 장학금을 받았다.

곁에 있던 친구가 장학금을 받은 친구에게 말했다.

"부럽다."

장학금을 받은 친구가 말했다.

"부럽긴. 너도 열심히 하면 곧 받을 수 있을걸."

친구가 말했다.

"아니. 난 네가 부러운게 아니라, 너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그 사람이 부러워."



그 사람은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 가진데다가,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가졌으니까...



  오늘, 어떤 아이가 물었다.

  "샘은 담임을 한다면 어떤 샘이 되고 싶어요?"

  "음... 샘은 너희들의 꿈을 찾아주는 샘이 되고싶어. 샘도 너희만할때 진정 하고싶은 것이 뭔지 몰라 많이 헤맸었으니까. 너희들이 하고싶은 것이 뭔지 찾아 줄 수 있는 샘이 되는 것. 그것이 샘의 목표야."

  "어쩐지 봉사적이네요."

  나는 그 아이에게 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는 처음에는 왜 그 친구가 장학금을 준 사람을 부러워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설명을 덧붙이고 나서야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눠 줄 수 있을 만큼 나를 채우고,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언제까지나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갖고자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므로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도 물질이 아닌 내가 가진 다른 자원일 것이다. 내 꿈대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나는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직업을 꿈꾸고 있고, 그것을 꿈꿀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런 내 처지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나를 만든 환경이 너무 고맙다.

  아직 되지 못했다고, 아직 못 가진게 많다고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내가 가진 자원에 감사하며 힘을 내자. 우리 아이들 중에는 정말 원하는 것을 꿈꿀 수 조차 없는, 행복을 몰라 불행조차 느낄 수 없는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너무 많다.

  내가 불행을 아는 것은 바로 행복을 알기 때문임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 사실을 잊었을 때, 이 때의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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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