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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9 휴먼계정으로 전환 될 뻔 하다!
2016. 2. 29. 23:26
티스토리를 참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시들해지더니 급기야 얼마 전에 휴먼계정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메일을 받았었습니다.

사실, 티스토리 용으로 받아둔 계정이 두엇 정도 있었기에 쓰지 않는 계정인가보다 싶어서 그냥 무시하려다가

왠지 기분이 좀 그래서 로그인을 해 보니, (로그인도 몇 번 실패 한 후...)

세상에! 메인 블로그가 있는 이 계정이었습니다!!

일단 휴먼상태가 되었다가 해제된 것인지, 휴먼되기 직전에 구원된 것인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휴...



저의 웹 생활도 모바일로 옮겨가고, 생산(쓰기) 중심에서 소비(읽기) 중심으로 옮겨갔습니다. 

예전에는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손이 근질근질했었는데

이제는 글쓰기가 이리 귀찮아지다니요...

업무용 문서작업의 영향일까요? 

핸드폰 자판으로 쓰는 것은 빠르지 않고, 핸드폰으로 필요한 정보는 다 습득하다보니 컴퓨터에 앉아 노는 시간이 줄어들어 키보드를 치지 않게 된 게 원인일까요?

혹은, SNS에서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연예인들,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쓰고 공개하는 작업이 위축된 탓일까요? 

글을 쓰지 않게 된 게 무엇의 영향인지 짐작가는 것은 몇 개 있지만 꼭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무언가가 얽히고 설켜서 저는 글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원하는 직종에 취업했다는 큰 행복도 있었으나, 그 행복을 매일 되새기며 살게 되지는 않지요.

오히려 일로 마모되어가는 내 모습, 개인 생활이라고는 전혀 없어진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하고 의미없다 생각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밍밍해졌을까.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까, 

문득 문득 멍하니 생각하다 잊고, 어느 날 또 생각해보다 잊고.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글'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더군요. 

지금은 글을 쓰고 싶은데 글쓰기가 귀찮아진 상태이지만 한때는 수시때때로 무엇이든 써갈기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지나갈 뿐,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무엇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글을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글쓰기 능력은 아주 곤두박질 쳐 버렸지만... (보고서 쓰기는 계속 했으니, '아주'까지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조금씩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주절주절. 잡글부터 시작해야겠지요.

몇 년 만에 다시 포스팅을 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