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 00:42

미리내 무료 호스팅 서비스가 2016년 3월 25일 10:00에 종료되니, 그 전까지 서버의 자료를 백업해 두라는 메일이 왔다. 

메일을 확인한 시점이 2월 초이니 종료까지 두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이었다. 

자료 백업이야 FTP로 받으면 그만인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미리내 호스팅에 올려둔 자료는 cafe24서버에 올려둔 제로보드4기반의 홈페이지를 cafe24결제기간이 만료되면서 미리내 무료 호스팅 서버로 이사해 둔 것이다. 

제로보드4가 개발 중단된 지 오래되었고, 나도 그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이미 제로보드4가 시기에 맞지 않은 줄 알면서도 갈아 탈 여력이 없어서 그대로 이사만 했던 것이다. 


잘 보지도 않는 홈페이지에 돈 쓰기도 아깝고, 미리내에서 무료호스팅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그냥 그리로 옮겨나 둬야겠다 하고, 꼬박꼬박 연장이나 해 주고 있었는데, 2년 만에 이리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

무료 호스팅 서비스라면 아직 닷홈이 남아있으니 그리로 갈아타면 되겠지만 닷홈 또한 이런 식으로 한두 달 뒤에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지를 올릴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그때까지는 무료로 쓰더라도, 이후에 또 이사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현재 널리 쓰이는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 해 둬야겠다 싶었다.

이사할 서버가 제로보드4 설치 환경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냉큼 그누보드 설치가 지원되는 서버를 신청했다. 

이제부터 문제 발생. 삽질 시작!

그누보드 커뮤니티(sir.kr)를 뒤지며 제로보드4-그누보드4 컨버터를 찾았으나, 어떻게 동작시키는지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것이다. 분명히 한국어로 적혀있지만 까막눈이 된 기분. 댓글에는 "덕분에 성공했어요."가 많이 달려있는데, 나는 왜 못하겠는지... 

몇시간의 삽질 끝에, 나는 왜 안되는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로 IT 계열에서 일하는 분께 지원을 요청했고, 그분의 해설(?)을 듣고 직접 하려 하였으나, 가르쳐 주기도 답답했던 그분께서 결국 데이터를 가져가서 직접 그누보드4로 옮겨주었다. 그리하여 제로보드4 데이터를 그누보드 4 데이터로 옮기는 스킬 습득에는 실패!

가능하면 최신것으로 가자는게 목표였기때문에 이제 이 데이터를 그누5로 옮기는 게 문제였다. 이건 쉬워보였다. 그누보드5 패키지 안에 이미 4의 데이터를 옮겨오는 컨버터가 포함되어있으니 시키는대로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또 실패... 분명히 그누4도 UTF8로 설치했고, 데이터도 UTF8로 해달라고 해서 받았던 파일인데, 컨버터를 이용하니 한글이 깨지는 문제가(아예 안 보이는) 발생한 것이다! 

도움주셨던 분은 회의를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나도 어쨌든 해결방법을 알아야겠다 싶어서 또 열 몇 시간을 삽질한 끝에... 매우 원시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보았다.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았던 그누보드4에서 그누보드 5로 갈아탈 때 오류나는 것 해결 법!!!

1. 전제는 UTF8버전의 그누보드4가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누보드5의 설치를 성공했으나, 내장된 컨버터로 데이터를 옮겼을 때 테이블 구조는 문제 없이 들어갔으나 한글이 깨지는 상황. 
 
2. php Myadmin으로 들어간다.

3. MySQL관리자로 들어간다. 

4. 아마도, 왼쪽에 information_schema 부분이랑, 본인 아이디가 나란히 떠 있을 것. 그렇다면 본인 아이디 클릭.

5. (접두사를 특별히 바꾸지 않았다면)'g4_'가 붙은 테이블들을 쭉 살펴보고, 아래쪽에 'g5_'가 붙은 테이블들을 살펴본다. 테이블명을 보는것이다. 보다 보면 접두만 다르고, 나머지는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생성해 놓은 게시판 테이블명과 동일한 테이블들을 발견할 수 있을텐데, [g4_write_본인이 설정한 테이블명]으로 되어있는 테이블이 보일 것이다. 

6. 요걸 클릭해서 구조를 살펴본다. 개별 데이터도 살펴볼 수 있다. 개별 데이터에 한글이 잘 들어가 있나 본다. 안해도 되지만 궁금하니까 본다.

7. (이것 역시 안해도 되지만) [g5_write_본인이 설정한 테이블명] 부분에서도 6번과 같은 작업을 하면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살펴본다. 다른 점도 살펴본다. 말했지만 안해도 된다. 하지만 나만 삽질할 수는 없으니까 너도 해본다.

8. 여기까지 하고, 나는 g4 테이블의 데이터를 받아서 g5 테이블에 올리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테이블 구조가 달라서 실패!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번 시도했으나 다 실패! 이 삽질경로를 다 설명하고 싶지만 언어가 딸려서 생략. 

9. 8번에서 4~5시간 정도 삽질했는데, 결국은 테이블을 그냥 복사해서 이름을 g5테이블명으로 주면 어떨까 싶었다. 일단 한글이 깨져있는 g5테이블들을 이름을 바꿔놓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백업해놓고, g4테이블을 [테이블 작업]에서 복사. 구조와 데이터 모두 복사해야 한다. 

10.그리고 그누보드5 웹페이지로 접속해서 확인. 올레! 성공!

11. 끝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음. 6,7번을 해 본 분이라면 깨달았겠지만, g4와 g5 테이블은 거의 유사하지만 살짝 다르다. 이런 부분 때문인지, 제대로 보이는 것 같으나 스킨만 변경해도 게시판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12. 11번의 현상은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누보드5관리자 화면에서 새 게시판을 만든 후, 게시물 전체를 새 게시판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이 불안하면 복사를 하던가. 그럼 새 구조를 가진 게시판이 생성되고, 게시물들이 새 구조에 맞추어 안착된다. 다시 PHP관리자 화면으로 들어가서 구조를 살펴보면, g5의 구조에 맞추어 예쁘게 들어간 데이터 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다. 

13. 깨졌던 게시판은 일단 삭제하고, 같은 이름으로 새로 생성해야한다.  끝.



요런 방법으로 해결을 본 뒤에, 이제 스킨을 찾아 헤맸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나는 제로보드4에서 쓰던 방명록 스킨이라던가, 투표 스킨을 찾지 못해서 데이터들을 원활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 왜 그누보드 5용의 스킨이 이리도 부족한 것인지... 특히 방명록 스킨이 하나도 없다는데에 좌절. 제로보드4에서 쓰던 방명록은 게시판 스킨으로 보면 그저 Guest 글자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제목셀은 Guest를 자동 입력하고, 내용만 입력 가능하게 한 구조였기에. 
 
뭐 어쨌든, 후에 배추빌더까지 깔아서 좀 더 작업을 해서, 방명록만 제외하면 이제 그럭저럭 홈페이지 같아졌다. 고치면서 내내 든 생각... 쓰지도 않을 홈페이지를 왜 이리 고치고 있지? 


개인 홈페이지는 2000년 쯤 부터 하이홈을 시작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당시 슈퍼보드등을 이용해서 게시판이 달린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다. cafe24호스팅도 2003년에 받아서 제로보드4의 데이터들은 그때부터 쌓여온 것들이었다. 데이터가 많지는 않지만, 옛 흔적을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던것... 컴퓨터에 백업해 둔 SQL 데이터는 제대로 들여다 볼 수가 없기에 어떻게든 살려두고 싶었다. 그래서 홈페이지 제목도 '오래된 흔적'으로 바꿨다. 

그리고, 글은 데이터 저장, 백업, 복원이 자유로운 티스토리를 계속 이용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돌아왔는데! 

2013년 5월에 뜬 공지 하나가 나를 좌절시켰다...
데이터 복원 기능 종료 안내 http://notice.tistory.com/2119
그나마 백업기능은 종료 안 시킨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 할지....
(추가) 백업기능도 종료.. https://notice.tistory.com/2359



그냥, 티스토리도 이대로 두고 네이버나 써야겠다... 네이버는 PDF로라도 묶어주거든... 
아니면 삽질해서 복원한 홈페이지를 쓰던가...


Posted by 워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