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00:36

  악기를 연습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아파트 생활로 인한 이웃들의 항의일겁니다. 관련 카페에서도 이와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이 종종 올라옵니다. 아파트생활을 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해가 져서야 집에 들어오는 직장인이라면 피아노 연습은 포기해야합니다. 저도 주택에 살 때는 밤 11시까지 피아노를 쳐도 항의하는 사람 없었는데, 아파트로 이사온 뒤로는 주말 말고는 피아노를 칠 엄두를 못냈답니다. 저희 아파트의 경우, 적어도 2층 너머의 소리는 매우 잘 들립니다.

  현악기는 이보다는 사정이 낫습니다. 첼로같은 경우야 울림이 크고 핀을 타고 바닥까지 울림이 전해져 아랫층에 똑똑히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공중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린 같은 경우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제 경우는 9시를 데드라인으로 잡고 9시 넘어서는 연습을 포기합니다. 퇴근해서 저녁먹고 씻고 연습 들어가면 30~1시간 연습하는게 고작이라 모처럼 필받은 날은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카페에 가 보니 새벽 1시까지 연습해도 항의가 없더라는 글도 있던데... 제가 다른 층에서 들어보지 않은 이상 확신할 수가 없어서 전 현재 9시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잡았습니다.

  게다가 현악기에는 '약음기'라는 부속품도 있답니다. +_+/
  일명 '돼지코 약음기'라고 불리는 조그만 고무 약음기가 있습니다. 이건 지름 1.5센치 정도의 원형 고무로 되어 있는데, 브릿지 A현과 D현 사이에 끼워 사용합니다. 소리는 한 10%정도 줄어든다고 하네요. 요건 연주용 약음기라고 합니다. 연습할 때 음을 약하게 낼 필요가 있을 때 꼈다가 뺐다가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또, 브릿지 전체를 덮어버리는 조그마한 빗처럼 생긴 약음기도 있습니다. 고무재질과 금속재질이 있는데, 금속 약음기의 경우 무게도 무겁고 브릿지의 떨림을 거의 먹어버리기 때문에 소리가 90%가량 줄어든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들 약음기의 원리는 다 같습니다. "브릿지여. 떨지 말지어다!" 바이올린족의 현악기는 현의 떨림이 브릿지를 타고 악기 앞판에 전해지고 또, 사운드포스트를 타고 뒷판까지 전해져 다시 에프홀을 통해 소리가 나오는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에프홀을 틀어막으면 소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 틀어막을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번거로워서 실험해 본 적은 없습니다.

  약음기가 그리 비싼 물품은 아니지만..(5,000~20,000원 정도) 그래도 따로 사기 아깝고 가지고 다니기도 번거롭다면... (금속 약음기의 경우 무게가 꽤 있는데, 보통 바이올린 케이스에 그냥 보관하다가 그대로 들고나가겠지요.) 방법을 찾아야지요. 그러니까, 브릿지만 안떨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실험해 보았습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잔~~

  늘 가지고 다니는 악기천으로 브릿지를 꽁꽁 감싸고, 집게로 콕 찝어주기만 하면 끝!

  효과가 궁금하시죠? 직접 비교해 보세요~ 실력은 허접하니 신경쓰지 마시고 오직 소리가 얼마나 줄어드나만 신경써서 들어보세요.










가지고 있는 돼지코 약음기보다는 좀 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

Posted by 워터아이